IT 전자

아직도 쓰지 못하는 구글맵

고전자 2023. 7. 27. 23:21
728x90
반응형

 

1.

올해 1월 ~ 4월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673만 명이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만 명 남짓이다. 이렇게 놀러 온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바로 지도 앱을 통해 길을 찾는다.

해외에 도착하게 되면 지도 앱을 통해 버스, 기차, 택시 등 내가 목적지에 가기 위해 어떤 걸 이용해야 할지 알려주는 아주 고마운 녀석들이다.

우리는 그때마다 구글 지도, 애플 지도를 이용한다. 673만 명의 90% 이상은 두 개의 지도를 통해 이동할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중국, 미국 등 전 세계에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편의점, 카페, 식당 등의 정보를 얻는 것도 이 지도 앱을 통해서 한다.

구글 지도

 

 

2.

다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로 반출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강력한 지도 서비스 앱을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어쩔 수 없이 익숙한 이 두 앱을 버리고 카카오 지도, 네이버 지도를 사용해야 하는데 국내를 대상으로 만든 앱이므로 아무리 영어 설정하고 번역을 한다고 하더라도 100% 알맞게 정보가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 기초적인 길을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외국인들은 길을 물어보는 일이 제일 많이 하는 질문 중 1순위였다.

어떠한 앱도 정확히 가고자 하는 길, 지하철의 정보를 표현한 앱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이 만들어 놓은 앱보다 일반 개인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조잡한 지도 앱에 의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이 만드는 앱에는 한계가 있고 모든 데이터를 정확하고 실시간으로 표현해 주기에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지도앱을 사용 못하고 유튜브나 검색을 통해 길을 찾아야하는 일이 벌어진다.

 

애플 지도

 

3.

지도를 규제한다는 건 해외에서 사용되는 앱들이 국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공항에서 바로 도착한 직후 우버, 그랩과 같은 콜택시 앱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로 국내판(카카오택시 등) 앱을 설치해야 그나마 사용이 가능한데 이를 번역해서 사용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따로 설치에 국내 전화번호 인증까지 받아야한다.

정말 힘들게 국내판 앱을 찾아서 영어로 번역한 뒤 주소를 붙여 써넣어도 한국식 주소는 해외 주소하는 순서도 다르고 정확하지 않아 외국인들은 금세 앱을 꺼버리고 만다.

고속버스 정보는 외국인들은 이용이 거의 불가한 수준이다. 티머니고앱이나 고속버스 앱은 영어 지원이 안될뿐더러 해외에서 미리 검색하고 예매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위에 말한 전화번도 인증 이슈때문에)

그래서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내린 뒤 전광판이나 표지판을 보며 급히 버스 터미널을 찾아가거나 공항철도 쪽으로 가기에 바쁘다. 그나마 비즈니스를 통해 방문한 외국인들은 바로 앞의 택시를 이용하지만 대다수는 이용하지 않는다.

 

디지털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 어울릴법한 첫인사는 아닌 것 같다.

 

 

지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이츠

 

 

4.

디지털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한 정도다. 그 도 그럴것이 올해가 돼서야 국제 결제 수단인 애플 페이가 들어왔다. 이걸 보면 지도는 아직도 한참 머나먼 길을 가야만 한다. 관련된 법령이 수정되기 전까지는 한국인도 그리고 방문하는 외국인, 국내에 체류하는 유학생, 외국인도 이 지도 서비스를 영원히 받지 못할 테니 말이다.

대한민국의 보려는 외국인으로부터 하여금 그들이 원한 자유여행은 극 고난도로 설정될 수밖에 없다.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때 이것 또한 한국적이라고 말할 것인가. 진짜 디지털 강국에 다가가는 날은 언제쯤 다가올까.

728x90
반응형